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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브랜드 로고의 대가’ 구정순, 1400평 미술관 사회 환원 선언…진정한 백만장자의 품격

트루벨 2025. 5. 10. 10:16

구정순

대한민국 1세대 CI(기업 이미지 통합) 디자이너이자 수많은 국민 브랜드의 로고를 탄생시킨 구정순 디자이너가 자신의 평생 숙원이었던 1400평 규모 미술관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 5월 7일, EBS와 E채널이 공동 제작한 방송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 출연한 구정순 디자이너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함께, 예술과 나눔에 대한 철학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로고 한 건에 '땅값', 브랜드의 역사를 만든 여인

구정순 디자이너는 국내 CI 디자인의 효시라 불릴 만큼 굵직한 이력을 자랑합니다. 1980년대 초 국내 최초의 CI 전문 회사를 설립한 그녀는 금성사(현 LG전자)를 시작으로 쌍용, 애니콜, 싸이월드, KBS 등 우리가 너무나 익숙한 브랜드 로고들을 직접 디자인하며 디자인 업계의 전설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녀는 방송에서 “길을 걷다 보면 내가 디자인한 로고들이 보여 기분이 좋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실제로 싸이월드의 감성적 심볼, 쌍용자동차의 강인한 엠블럼, 애니콜의 세련된 로고, KBS의 정체성을 담은 로고 등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실업자에서 대표로… “돈 받았으면 남 일 아니다”

처음에는 언론사 계열 광고회사에 다녔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해고를 당하며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믿고 찾아온 클라이언트들의 요청으로 어린 나이에 직접 회사를 차렸고, 잠도 줄여가며 “돈을 받은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일에 몰두했습니다.

그런 자세 덕분에 수많은 대기업, 방송사, 공공기관의 브랜드 정체성 수립에 참여할 수 있었고, 그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났습니다. CI 디자인 분야의 개척자로서의 위치를 탄탄히 다진 배경에는 그녀만의 책임감과 성실함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BTS RM도 찾은 예술 공간, 1400평 저택 미술관

현재 구정순 디자이너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모은 500여 점의 미술 작품을 전시한 1400평 규모의 대저택 미술관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은 조지 나카시마의 전설적인 가구, 데이비드 호크니의 초대형 작품, 한국 작가들의 희귀 예술품까지 다양한 소장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BTS RM도 방문해 화제가 되었으며, 예술에 관심 있는 일반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녀는 “운영에 한 달 4천만 원 전후의 비용이 들지만, 적자라고 생각한 적 없다”며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감성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이 내 사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산은 조카가 아닌 사회로"… 진정한 '나눔의 철학'

방송 후반, 서장훈이 “조카들이 유산을 기대하고 있지 않느냐”고 묻자, 구정순 디자이너는 “재단을 만들고 있다. 미술관은 누구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녀는 자신보다 부유한 사람에게는 얻어먹고, 없는 사람에게는 사준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에 서장훈이 “그럼 저한테는 얻어먹으셔야죠”라고 농담을 건넸고, 구정순은 웃으며 “30년은 사줘야겠네”라고 응수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습니다.


‘디자인은 곧 철학’… 구정순의 길은 계속된다

브랜드 로고를 넘어 한 사람의 철학과 삶의 궤적이 담긴 구정순 디자이너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그녀의 로고는 단순한 심볼이 아니라, 기업의 정체성과 국민의 감성을 연결하는 다리였습니다.

CI 디자인의 개척자, 미술관 기부자, 진정한 백만장자. 구정순이라는 이름은 앞으로도 한국 디자인사와 문화계에서 오래도록 회자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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